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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일 목사
작성일 2019-07-18 (목) 23:07
분 류 수요설교
ㆍ조회: 1398    
영적 지도자의 자질(딤전 3:1-7)
구약시대의 (번)제단, 성막 혹은 성전의 개념은 그 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기에 하나님을 만나며 예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교회라 함은 예배당 혹은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모임을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를 목회하는 디모데에게 서신을 쓸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예배당은 없었습니다. 교인들이 사는 집들 가운데 좀 큰 집에서 모였습니다. 그런 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모임을 가질 때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 집을 하나님의 교회라고,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했습니다(딤전 3:15). 교회의 기초가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은 어디서든지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 모임 가운데 진리가 선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렇게 교인, 즉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질서가 있어야 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위를 존중하고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떤 그리스도인에게 교회 지도자의 권위를 허락하십니까? 그 영적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쁘다 이 말이여,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면 선한 일을 사모한다 함이로다”(1절)고 하였습니다. 여기 ‘감독(overseer, bishop, presbyter)’은 당시 사도들이 각 교회에 장로들을 세워서 교인들을 돌보며, 성경을 가르치며 목회하게 한 직분이었습니다. 오늘날 적용하자면 목사나 장로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교회를 체계적인 말씀으로 가르쳐서 교인들이 진리의 말씀으로 섬기고, 성장하도록 하는 책임을 맡은 자들입니다.
이런 영적 지도자의 직분을 얻으려면 우선 선한 일을 사모해야 합니다. 선한 일이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고자 하는 사명을 말합니다. 이 일을 사모해야 합니다. 즉 열정적으로 갈망해야 합니다. 사명 감당하지 않으면 못살 것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이 생활이 깨끗하지 않으면,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지 않으면 오히려 선한 일을 망치기 때문에,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근신하며 아담하며 나그네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2절) 하고, 영적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설명합니다.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그 뜻이 아니라 법적으로 비난을 받을만한 일이, 하자가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인들을 가르치고 다스릴 사람이 비난을 받을 아무 근거가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또한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한 여자의 남자’이어야 합니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한 결혼 서약을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죽기까지 아내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성적인 유혹을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구별된 거룩한 하나됨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교인들이 믿고 따르지 않겠습니까?
‘절제하며(temperate)’는 원래 ‘포도주가 섞이지 않은(wineless)’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으로 ‘맑은 정신 혹은 냉정한 판단’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은 객관적인 사고와 분명한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욕망이나 이기적인 욕심의 영향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으로 삽니다.
‘근신하며(self-controlled)’ 스스로 자제함을 뜻합니다. 분별력을 가지고, 자신을 절제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모든 성도에게 있어야 할 자질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고 하였습니다. 성령님이 없는 인간은 마귀에게 사로잡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게 되면 마귀의 영향력을 물리치며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며 근신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담하며(respectable, orderly)’는 단정함을 뜻합니다. 질서가 잡힌 균형있는 생활을 함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속 마음이 흐트러져 있는 사람은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은 겉 모습도 단정합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며’는 말 그대로 손님을 사랑으로 잘 대접함을 말합니다. 당시에는 로마제국의 핍박을 피하여 여기 저기 다니는 그리스도인 나그네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을 열고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며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나눔의 삶을 말합니다. 자신의 집을 열면 자신의 부족함, 약점 등이 드러나게 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손님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려는 사랑의 마음을 말합니다. 사실 영적 지도자가 아니라도 그리스도인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라고 성경은 명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 12:13)고 하였습니다.
‘가르치기를 잘하며’는 영적 지도자가 진리의 말씀을 잘 전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기독교의 가장 기초적인 교리를 잘 이해하고, 그 교리를 실천하는 삶을 살면서 본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지적인 신학(신앙)교육을 받았어야 하고, 계속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고집을 피웁니다. 그런 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경건한 삶을 살라고 가르칠 수 없습니다.
3절에서는 영적 지도자가 해서는 안될 것 네 가지를 말합니다.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치 아니하며”라고 하였습니다. 술은 사람을 방탕하게 만드는, 쉽게 마음을 흩어버리며 욕망을 따라 행동하여 죄를 짓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는 절대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면 안됩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어떻게 영혼을 얻으며, 진리를 가르치겠습니까? 구약에서도 나실인을 비롯하여 하나님께 헌신된 자들은 술을 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그 아들들에게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잠 23:31)라고 권면하였습니다. 2절에서 ‘절제하며’의 뜻이 포도주를 하지 않는다는 단어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경건한 청교도 개혁주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술을 하지 않습니다. 자유주의자들이나 괜찮다고 하면서 술을 마십니다. 구타하는 사람이란 폭력적인 사람을 가리킵니다. 자제력이 부족하여 쉽게 화를 내면서 폭력을 쓰는 사람은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관용해야 합니다. 친절하고 온유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면 안됩니다. 그래야 교인이 따를 것 아닙니까?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모두가 성령의 열매인 친절과 온유의 성품이 드러나야 합니다.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구요. 다투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여 쉽게 싸움을 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돈을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 하였기 때문입니다. 영적 지도자는 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마 6:24). 돈에 약한 사람은 절대로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영적 지도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인양 자기 마음대로 헌금하고 쓰는 사람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어서 바울은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단정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할지며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아 보리요”(4-5절)고 하였습니다. 영적 지도자가 교회를 다스리기 전에 자기 집부터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가정교회부터 잘 다스리고, 섬기고, 그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사람만이 교회의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들을 언급합니다. 자신의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영적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가정사역부터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갈등이 종종 있지만 그래도 그의 대체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6절)고 하였습니다. 새로 입교한 자,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도 안됩니다. 이유는 믿음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자가 되면 마귀에게 속아서 교만하여져서 마귀가 정죄(심판) 받는 것에 자신도 빠지게 됩니다. 심판을 받게 됩니다. 사실 마귀는 하나님처럼 되려 하다가 타락한 천사가 아닙니까? 나중에 심판을 받을 피조물이 아닙니까? 교만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저절로 영적 지도자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래 다녔어도 초신자에 머물러 있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가 믿음이 자라지 않는 교인들을 책망하였습니다(히 5:11-14). 신앙생활을 수년 했으면 신앙의 초보는 아니어야 하는데 여전히 젖을 먹고 단단한 식물을 먹지 못하는 자들을 말입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성숙하여져서, 더 겸손하여져서 영적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7절)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더군다나 영적 지도자라면 하나님 나라의 대사입니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평판이 좋아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확실히 예수님을 믿는 자라는 평판 말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경건하고 거룩하게 살면 그들도 압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만 경건하고 거룩한 척하고 세상에서는 전혀 믿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수님이 가장 싫어하는 위선이요, 거짓입니다. 마귀의 올무에 빠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욕을 먹고, 비방을 받으니 어떻게 복음이 전달되겠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영적 지도자가 되면 안됩니다.

사랑하는 가든교회 교우 여러분!
교회의 영적 지도자는 너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그의 소명, 사명에 대한 열정이 있나 검증이 되어야 하고, 그의 삶을 통하여 그 자질이 있나 검증되어야 하고, 교인들과의 관계, 이웃들과의 관계 등으로 검증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영적 지도자의 자질, 자격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 일을, 어떤 일을 어떻게 하나 능력이 있나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인격, 성품이 중요합니다. 성숙한 믿음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완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그에게서 하나님의 선한 일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야 합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합니다. 결혼생활이 건전하고, 가정에 충실해야 합니다. 맑은 정신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자제력과 친절, 온유함이 있어야 합니다. 존경을 받는 자라야 합니다.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술을 금하며, 평화를 추구하기에 잘 다투지를 않는 자라야 합니다. 자기 가정을 먼저 잘 다스리며, 자녀들도 단정하여야 합니다. 그 가정의 분위기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함이 나타나야 합니다.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는 안되고, 세상에서도 믿는 자로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비방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 앞으로 이런 영적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저를 포함하여 현재 영적 지도자에게서 이런 모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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