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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일 목사
작성일 2018-07-30 (월) 09:56
분 류 주일설교
ㆍ조회: 1210    
믿음으로 유종의 미를(히 11:20-22)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실수를, 실패를 합니다. 독실한 믿음이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실제로 성경에 나타난 믿음의 영웅들도 거의 다 오점을 남긴 사람들입니다. 비록 아벨이나 에녹이나 본문의 요셉이나 다니엘의 삶이 성경에는 전혀 실수가 없는 사람들로 기록이 되었으나 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 죄성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또 믿음을 갖게 된 후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좋지 않게 끝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유종의 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유종의 미’란 끝이 아름다운 것을 말합니다. 한 인생의 끝이 하나님 앞과 모든 사람 앞에 아름답게 마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바램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오늘 본문에 이삭과 야곱과 요셉이 그렇게 믿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아브라함도 그랬듯이 비록 그들의 삶 가운데 실수와 실패가 있었어도, 극한 고난으로 험한 세월을 살았어도 믿음으로 잘 죽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죽음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이 보시는도다”(시 116:15)라고 하였습니다.
우선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20절)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이삭의 삶을 살펴보면 실수가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처럼(창 12:13; 20:2)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입니다(창 26:7). 비록 하나님으로부터 약속의 말씀을 받았으나 흉년이 들어 그랄 땅에 이주하였다가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그의 아내 리브가가 아름다워 빼앗기 위하여 자기를 죽일 줄 알고 누이라고 속였다가 아비멜렉에게 꾸지람을 듣습니다(창 26:8-9). 하나님이 자신과 아내를 지켜주리라는 믿음으로 처신하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이삭은 자식을 편애하였습니다. 쌍둥이 에서와 야곱 둘 중에 에서를 더 사랑했습니다. 이유는 “이삭은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창 25:28) 한 것처럼 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죽기 전에  이 세상 전통대로 맏아들 에서를 축복하려고 하다가 야곱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꺼이 받아들이고, 에서도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너의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 것이며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 버리리라”(창 27:39-40)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성령의 감동으로 이삭은 죽을 때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야곱과 에서 둘 다 축복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여러 번 넘어졌어도 믿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는 말입니다.

야곱의 인생은 어떠했습니까? 간교한 그도 거짓말한 것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이삭을 속여 장자의 명분을 얻었지만, 그 또한 삼촌 라반에게 속았습니다. 에서를 피하여 삼촌 라반의 집에 들어가 일하면서 그의 딸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하여 7년을 일했지만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여 레아를 아내로 맞이한 것입니다. 그래서 또 7년을 더 일해야 했습니다. 또 라반은 야곱의 품삯을 10번이나 속였습니다(창 31:7). 즉 아버지를 속인 야곱은 그의 삼촌이자 장인에게 속아서 평생 고생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요셉을 팔아 넘긴 자식들에게도 속아 넘어갑니다. 정말 요셉은 죽은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야곱은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라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표현하였습니다.
라반의 집에서 도망쳐 나오고, 에서를 만나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 얍복 강에서 천사를 만나 씨름을 하게 되고, 환도뼈가 부러져 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천사를 놓지 않고 축복해 달라고 함으로 결국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 라는 뜻의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되는 그의 고백입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21절)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죽기 바로 전에 12아들들을 축복하고(창 49:2-27), 특히 그의 손자인 요셉의 두 아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축복합니다(창 48:9-20).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병들어 죽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가서 축복을 받게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자들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당연히 장남과 차남 순서로 축복을 할 줄 알고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고 했는데(창 48:1), 야곱은 순서를 바꾸어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것이라”(48:5)고 합니다. 그리고는 축복할 때 손을 바꾸어 안수합니다. 요셉은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손이 축복하게 앉히고 에브라임을 그의 왼손으로 축복하게 앉혔는데, 야곱은 어긋나게 오른손을 펴서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왼손을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고 축복을 한 것이었습니다(창 48:13-16). 그 모습을 요셉이 보고 기뻐하지 않고 야곱의 손을 바꾸려고 하니, “아비가 허락지 아니하여 가로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창 48:19)고 한 것입니다. 바로 자기 아버지 이삭이 세상의 전통대로 장자 에서를 편애하고 축복하려다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야곱을 먼저 축복하게 되었고, 그리고 나서 에서마저 축복한 것처럼 말입니다. 야곱은 죽음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뜻을, 섭리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또한 그는 죽음이 가까웠어도 집고 있던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21절하). 요셉에게 자신의 시신을 장사 지낸 후에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이 묻힌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고 한 후(창 47:29-30), “야곱이 또 가로되 내게 맹세하라 맹세하니 이스라엘이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니라”(창 47:31)고 하였습니다. 더 정확한 번역은 오늘 본문 21절에서 말한 것처럼 ‘이스라엘이 지팡이 머리에 기대어 경배하였다’입니다.
야곱은 믿음의 조상들을 따라 자신의 시신이 가나안 땅에 묻히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지 못하였어도 소망 가운데 믿음으로 죽었던 것입니다(히 11:13). 그리고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 온 줄 알고도 예배를 사모하였습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드리다가 죽기를 원했습니다.

본문 마지막 절에서는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 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으며”(22절)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너무 좋아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하는 요셉의 인생에 대한 히브리서 기자의 기록은 그가 죽을 때 한 말만 짧게 한 절로 믿음 장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문맥상 믿음의 영웅들의 유종의 미에 대한 교훈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시는 대로 야곱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지만, 요셉 또한 그에 못지 않은 굴곡이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어쩌면 더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7세 사춘기의 나이에 하나님께서 주신 꿈, 비전을 형제들에게 말했다가 그들의 시기로 말미암아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깊은 구덩이에 던져짐으로 죽음 문 앞에 다가가기도 했고, 애굽의 상인들에게 팔려가 외국에서 노예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섬겨오던 하나님을 잊지 않고 예배하며 믿음으로 살았기에 하나님께서 그와 늘 함께 하셨습니다.
애굽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 팔렸고, 믿는 자답게 성실하게 일하여 주인에게 사랑과 신임을 받고 그 집의 모든 소유를 맡는 가정 총무가 됩니다. 그런데 또 고난이 닥칩니다. 주인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신다는 믿음으로 유혹을 물리치지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감옥에서도 신실한 생활을 하였기에 전옥, 즉 간수장에게도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감옥의 모든 죄수를 요셉의 손에 맡겼습니다. 즉 감옥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그는 형통하였습니다. 그 감옥에서 바로 왕의 떡 맡은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이 왕에게 죄를 지어 들어와서 이상한 꿈을 꾸었을 때에 요셉이 그 꿈들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떡 맡은 관원장은 요셉의 해석대로 사흘 만에 왕에게 처형을 당하나,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의 해석대로 복직을 하게 되는데 요셉의 요청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 왕의 꿈을 요셉이 해석하도록 하여 애굽의 총리대신이 됩니다. 그 결과 나중에 아버지 야곱과 그 형제들과 대면하게 되면서 서로 껴안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는 과거 어떤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형제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요셉의 처분을 기다릴 때에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을 믿었기에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의 아비로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로 삼으셨나이다”(창 45:8)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요셉의 탁월한 생애 중 히브리서 기자는 그가 임종하면서 한 말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믿음으로 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많은 고난을, 험한 세월을 믿음으로 이겨 왔다 하더라도 인생의 끝을 믿음으로 장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평생 교회에서 직분자로 일해 왔으면서도 죽을 때 주님을 부인하고 숨을 거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셉은 야곱처럼 자신이 죽으면 애굽에 그냥 묻어두지 말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옮겨달라고 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말입니다. “요셉이 그 형제에게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정녕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창 50:24-25)! 요셉의 유언입니다. 믿음의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가든교회 교우 여러분!
우리가 믿음으로 살려고 힘써도 실수하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이삭처럼, 야곱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다 아십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그저 성령님을 의지하고 실수를, 실패를 거울로 삼아 더욱 변화를 받아 주님을 닮아가려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참 믿음의 성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의연하게 맞으며 바울의 고백처럼,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라고 외치며 이김을 주실 주님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참 성도답게 인생의 끝을 아름답게 해야 합니다. 세상을 연연해하지 말고 하늘 나라 소망 속에 죽음을 기쁘게 맞이해야 합니다. 믿음의 영웅들은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니라”(히 11:10)고 한 것처럼, 소망 가운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삭과 야곱과 요셉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았지만 모두 다 죽음 앞에서도 약해지거나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도 바울의 마지막을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자신은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므로 주님께서 주실 의의 면류관이 예비된 것을 믿는다고 영의 아들 디모데 목사에게 한 말(딤후 4:7-8)이 가슴에 깊게 와 닿았습니다. 우리도 죽음 앞에 그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칼빈은 자신이 죽고 나서 자기 이름을 새긴 비석을 만들지 말라고 유언하면서, ‘주여! 자기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되지 말고 예수 이름을 남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도 ‘유종의 미’를 강조합니다. 하물며 믿는 우리들이 끝을 아름답게 맺지 못하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시작을 아무리 잘해도 끝이 좋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에게 칭찬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시작은 별로 잘하지 못했어도, 또 사는 동안 잘못한 일이 많아도, 끝을 믿음으로 아름답게 맺는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칭찬하실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을, 마지막 시간을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이 그 날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예배함으로, 천국 소망으로, 믿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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