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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일 목사
작성일 2009-12-21 (월) 23:58
분 류 주일설교
ㆍ조회: 2353    
[12/20/09] 놓쳐버린 성탄의 기쁨
놓쳐 버린 성탄의 기쁨 (누가복음 2:1-7)
새해를 맞은지 엊그제 같건만 벌써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다들 바쁘게 사는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더 바빠집니다. 여러 파티에, 모임에 참석하랴, 선물을 사러 다니랴, 잔치 준비를 하랴 너무 분주하게 다닙니다. 그러나 왜 성탄을 맞이하여 기뻐하고 감사하는지, 왜 성탄을 맞아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선물을 사는지 그 깊은 의미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하여 그렇게 분주한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하나님의 아들 생일을 축하하는 날로서 온 세상 사람들이 축하하고 기뻐하며 보내는데, 많은 사람들은 정작 누구의 생일인지, 왜 그 생일이 그토록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주는지 모르는 채 그럽니다.
저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만약 오늘 본문의 말씀을 잘 그린다면, 그림의 제목을 ‘첫 성탄의 기적(The Miracle of the First Christmas)’으로 정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던 때의 1세기 그 환경은 그야말로 혼란한 것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혁명과 음모가 잘 날이 없던 때였습니다. 로마의 지배 아래 살던 유대인들 가운데서는 열심당(The Zealots)이라고 불리우는 극단적 민족주의 자들이 로마 제국을 뒤엎으려는 목적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 가운데서도 열심당원 시몬이라는 사람이 있었지요(눅 6:15).
물론 로마 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력으로 큰 권세를 휘두르고, 거의 전 유럽의 나라들을 쳐부수며 그 지경을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정복한 나라로부터 세금을 엄청나게 거두어 드렸던 것입니다. 이스라엘도 로마에게 정복당하여 속국으로서 그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속수무책으로 바치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아주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당시 유대 땅을 통치하던 로마제국이 지명한 분봉왕은 헤롯 대왕이었습니다. 그의 잔혹함을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권세를 뒤엎으려 한다는 의심만 들면 친족이라도 극형에 처했던 왕이었습니다. 권력과 무력으로 유대 땅을 완전히 장악하였기에 유대인들은 별도리 없이 로마의 정책이나 분봉왕의 치리에 복종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긴장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아래 살 때에 일본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지난 400년 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아무 말씀도 듣지를 못했습니다. 선지자도 없었고, 하나님의 기적이나 표적도 없었고, 참된 예배도 거의 없었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경외함도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시대였습니다. 마치 아무도 메시아를 기대하거나 소망하는 것도 아닌 듯한, 한마디로 깜깜했던 시대였습니다. 바로 이런 암흑의 혼란 시대에 그것을 마무리 짓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움직임이 바로 2000여년 전에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도 아구스도(Augustus) 로마 황제가 세금을 더욱 철저히 거두는 때가 되어 인구조사를 위한 호적(戶籍, census)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이 정혼한 마리아를 데리고 고향인 다윗의 동네, 베들레헴을 향하여 갔던 것입니다. 다윗의 언약을 성취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서서히 펼쳐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제는 마리아가 만삭이 된 몸이었기에 언제 아기가 나올지는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6-7절에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고 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부인이 배가 불러 힘든 가운데, 지금 막 해산하려고 하는데, 거할 곳이 없습니다. 사관(kataluvmati, 舍館)이라 함은 오늘날 여러분이 생각하는 지붕이 있는 정식 여관이 아닙니다. 당시 정식 여관은 두 종류로, 2층으로 되어 있으면 일층에는 동물들이 기거하고 이층에 여행객이 머물도록 되어있거나, 1층으로 되어 있으면, 옆에 마굿관이 붙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가난해서 그런 곳은 찾을 생각도 아니했을 것입니다. 여기 사관은 지붕이 없는 어느 개인 집의 별관이 아니면 공동 피난처(public shelter) 같은 곳입니다. ‘그런 곳에조차 있을 곳이 없다’고 하는 말씀에 저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만약 사관이 개인 집의 별관이었다면 집 주인이 요셉 식구를 별 볼일 없다고 여기고 차갑게 거절한 것이거나, 아니면 만약 공동 피난처에 사람들로 가득차서 요셉 식구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요셉은 마리아를 마굿관으로 데리고 가서 말 구유(manger)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광경에서 사관 주인이나 공동 피난처 사람들이 놓쳐 버린 첫 성탄의 기쁨을 생각해 봅니다. 만약 저들이 마리아의 몸에서 탄생하는 아기가 메시아, 구세주임을 알았다면 그렇게 대하였을까 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무지하였기에 당연히 첫 성탄의 기막힌 기쁨과 영광을 체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이나 마굿관 바깥의 목자들은 천사들의 인도로 그 메시아의 탄생을 깨닫고는 축하와 함께 영광을 돌리지 않습니까(마 2:9-12, 눅 2:8-20)? 놓쳐 버린 성탄의 기쁨을 훗날 얼마나 아쉬워 했겠습니까? 세계 역사를 B.C. 에서 A.D. 로 바꾸어 버린 그날을 축하하며 기뻐하지 못하였으니 얼마나 후회하였을까요? 오랫동안 선지자들이 예언해온 메시아임을 알았을 때에는 통탄하였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날도 그 사관의 집 주인이나 공동 피난처의 사람들처럼 어리석게도 이 감격스러운 성탄의 기쁨을 놓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니 혹시 여러분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이 아기 예수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친히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을 입고 화육강세(Incarnation)하셨습니다. 죄 가운데 태어나서 죄를 짓고 사는 우리들이 그 죄의 대가를 마땅히 치르면서 지옥에 가서 영원한 고통 가운데 살아야 하건만, 대신 죄를 짊어지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진노를 다 받으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고 하였습니다(요 1:12). 뿐만 아니라 이 예수님은 임마누엘이라고 하였습니다(마 1:23).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해 주시는 은혜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마지막 남긴 말씀이시기도 합니다(마 28:20).
또한 이 아기 예수는 왕으로 오셨습니다. 온 세상을 친히 다스리시는 왕으로 오셨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통치는 재림하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셔서 눈으로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실 때이지만, 지금도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권자이십니다. 이러한 왕의 탄생을 놓쳐 버린 것입니다.
올해도 다시 맞이하는 성탄절에 정말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하며, 감사하는 여러분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첫째로, 우리는 죄 사함의 은총을 감사하고 기뻐하여야 합니다. 죄를 그대로 지니고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종류로든 심판으로 해결 받습니다. 그런데 자백하고, 회개하면 용서해 주시고, 깨끗하게 해 주시는 은혜가 바로 우리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된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무엇보다도 대속의 은혜를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둘째로, 임마누엘의 주님을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내가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모세에게도, 여호수아에게도, 다윗에게도, 주님의 제자들에게도, 스데반 집사에게도, 사도 바울에게도 그렇게 약속하신대로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십니다. 늘 함께 하시는 분을 체험하고 사십시오. 우리는 외로울 이유가 없습니다. 임마누엘을 믿지 못할 때에 외로운 것이지요. 셋째, 예수님은 왕으로, 온 세상의 主(Lord)로 오셨음으로 기뻐하고 감사하여야 합니다. 내 삶의 진정한 왕이, 주인이 되심을 감사하십시오. 만약 사탄이 왕이 되어 나를 다스린다면 내 삶이 어떠하겠습니까?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예수님이 나의 왕이 되시고 주관하심을 감사하십시오. 믿으십시오. 정말 모든 것을 다 맡겨도 됩니다.
또한 오늘 본문에서 여러분이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만왕의 왕이, 구세주가 얼마나 비천하게 이 땅에 오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방이 없어서, 냄새 나는 마굿간에서 춥게 나셨습니다.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 왕처럼 왕궁에서 나실 수도 있었겠는데, 그토록 혼잡한 시기에 낮고 낮은 곳을 택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돌아가실 때에도 가장 비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만 오실 때에도 겸손히 오셨습니다. 하물며 우리들이겠습니까? 어떻게 교만하게 산다는 말입니까?

사랑하는 경향가든 교우 여러분!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이번 성탄을 이러한 의미 속에 맞이하면서 기쁨과 감사가 넘쳐야 하겠습니다. 첫 성탄의 진정한 기쁨을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 의미도 모르는 채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며 흥분하는지 알 수 없지만, 또 어떤 이는 예수는 모르는 채 박애주의(Humamism)로 자선을 베풀며 자기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들 만큼은 구세주로, 임마누엘로, 만왕의 왕으로, 만주의 주로 오신 예수의 탄생에 그 기쁨과 감사로 지내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 주위를 돌아다 보시고 이 성탄의 기쁨을 나눌 사람들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통계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자살이 많은 때가 이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분주한 가운데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입니다. 정말 예수님이 필요한 인간입니다. 예외 없이 모든 사람에게 우리 주님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기 때문입니다(롬 3:23). 죄의 결과 인간 모두에게 사망이 왔습니다. 그런데 원죄로 말미암아 태어나면서 영적으로 죽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 구주로 영접하지 않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 사망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에 누구나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종교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어떤 신을 찾느냐는 것이지요. 죽은 신이냐 살아계신 하나님이냐는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안에 생명이 있기에, 참 빛이시기에 그들은 작은 예수처럼 주님을 품고 사는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기대합니다. 암흑 속에 빛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찬양 들어보셨지요.

매일 스치는 사람들 내게 무얼 원하나 공허한 그 눈 빛은 무엇으로 채우나
모두 자기 고통과 두려움 가득감춰진 울음소리 주님 들으시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깨지고 상한 마음 주가 여시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모두 알게 되리 사랑의 주님
캄캄한 세상에서 빛으로 부름 받아  잃어버린 자들과 나누라고 하시네
주의 사랑으로만 사랑할 수 있네  우리가 나눌 때에 그들 알겠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깨지고 상한 마음 주가 여시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모두 알게 되리 우리의 사랑으로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성도 여러분!
또 한가지 오늘 본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400년의 암흑기가 지나면서도 메시아를, 빛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빛을 만나는 순간 심령 깊은 곳의 기쁨을 누리며 평안히 살았습니다. 주님 오신 이후 오늘날까지 어두운 가운데 참 빛을 만나고 마음 속에 모시고 사는 성도들은 마찬가지로, 비록 육신의 몸을 입고 이 험한 세상의 나그네 길을 가지만, 그 심령에는 주님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기다렸던 몇 몇 사람들처럼 그의 재림을 기다리며 소망 속에 살아갑니다.
요셉과 마리아처럼 아무리 어두운 시대이었어도 하나님의 때에 큰 선물을 받아 섬겼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이 어두운 것 같아도,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아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기도하십시오.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움직이실 때에는 어떤 장애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참고 기다립시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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